강원도 영월 망경대산 800고지 오지에 있는
산맥 뷰 캠핑장.
단 한 장의 사진만 보고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곳이었다.
여행을 할 때도
도심보다 자연이 있는 곳을
선호하는 편이라 그런지
캠핑장을 찾을 때도
평소에는 보기 힘든 풍경이 있는 곳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쉼오지캠핑장도
그런 캠핑장 중 한 곳이었다.
쉼오지캠프
강원 영월군 김삿갓면 망경대산길 233-54
- 매달 1일 다음 달 예약 오픈 (전화예약)
- 반려동물 동반가능 (1마리, 5kg미만)
- 입실 14시 / 퇴실 12시
- 캠핑장 비용에 목공 체험 포함
(고지대라서 바람 많이 부는 편이라 장팩 필수)
2024. 10. 13 ~ 10. 15
오지라는 말답게
캠핑장 가는 길이 험난했다.
신기한 건 저 꼬불꼬불한 길을
버스가 지나다녔다.
삭도 버스 정거장이 쉼오지캠프장과
가장 가까운 정거장이었는데,
여기서부터
자동차로는 6분, 걸어서 30분
더 올라가야 쉼오지캠프장이다.
쉼오지캠핑장에 다다르자
보이는 풍경들.
이걸 보려고 여길 왔지-
속이 뻥 뚫리는 뷰였다.
주차장 쪽으로 가서 전화드리면
사장님이 친절하게 안내해 주신다.
출력물은 사이트에 따라서
다 다르게 주시는 듯한데,
사이트 가는 길 안내나
주의 사항 등 상세하게 적혀있다.
늦게 예약하는 바람에
B사이트 당첨-
왜 남아 있었는지
가보니까 확실히 알았다.
지나가는 분들과 계속 눈이 마주친다ㅜ
경사로 옆 쪽에 있다 보니
들어가는 입구 쪽이 높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이랑도 눈이 마주치고,
K사이트도 생각보다 잘 보여서
윈드 스크린으로 입구 쪽을 가려줬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설치했지만
바람도 생각보다 많이 불어서
윈드 스크린 가져오길 잘했다 싶었다.
뷰는 조금씩 다르지만
산맥뷰 사이트면 다 좋은 것 같았다.
B사이트도 앞이 뻥 뚫려있는데,
속이 다 후련해지는 느낌이었다.
이틀 내내 힐링이었던 산맥 뷰-
사이트 옆 쪽에 나무가 있어서
그늘이 생긴다는 장점도 있지만
바람이 많이 불면
나뭇잎이 텐트 위로 떨어져서
잘 때 그 소리에
놀랄 수도 있다는 단점도 있다.
첫날 오후 잠깐과
둘째 날 아침을 제외하고는
계속 흐림, 비 반복이라서
화창한 날씨에서는 못 봤지만,
그래도 충분히 멋있었던 풍경.
사진을 볼 때마다
날씨 좋은 날 다시 가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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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고 나니 바로 쌀쌀해져서
장작을 태웠다.
다행히 바람이 많이 안 불어서
가능했는데,
너무 산 속이다 보니
바람이 조금만 세게 불어도
불 멍은 참아야 할 것 같은
느낌이긴 하다.
800고지에 있는 산 속이다 보니
해가 지면 꽤 춥다.
불 멍을 못하게 될 수도 있으니
꼭 방한 용품을 잘 챙겨야 한다.
밤이 되면 역시나 암흑이 되는데,
그래도 건너편 산 쪽에 가로등과
차들이 다니면서
비추는 빛이 희미하게 보여서
산속 캠핑장 치고
무섭다는 느낌은 없었다.
이틀 내내 아침에 일어나면
테이블과 의자에 찍혀있던 냥이 발자국.
분명 전실도 다 닫고
돌로 못 들어오게 막았는데
어디로 들어오는 건지..
덕분에 잠을 좀 설치긴 했지만,
그래도 발자국은 귀엽네.
편의시설 가는 길은 너무 멀다.
돌아오는 길이 약간의 오르막이라
저질 체력인 나에게는
거의 등산과 같은 수준이었다.
운동한다 생각하고 다니긴 했지만,
B사이트 보다 더 위에 있는 사이트들은
편의시설 한 번 가려면
큰맘 먹고 가야 할 듯..
너무 멀지만
올라오면서 뷰 보고 안정을 되찾는 곳..
밤에는 길 옆에
작은 조명들이 꽤 있지만
밝진 않아서 폰이나 조명을
필수로 챙겨야 한다.
(+혼자 다니기 무서움)
편의시설 가는 길에
동물 친구들도 있는데
우리 안에서 돌아다니고 있으면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편의시설 사진은 못 찍었는데,
최신식 캠핑장들에 비하면야
시설이 엄청 좋진 않지만
깨끗하고 잘 관리되어 있어서
사용하는데 불편함은 없었다.
800고지 오지임에도
깔끔하게 관리되는 게 신기했다.
쉼오지캠핑장의 특이점은
캠핑장 가격에
목공예 체험도 포함되어 있다는 점.
편의 시설 가는 길목에
공방 체험을 하는 체험관이 있는데,
생각보다 엄청 넓고
작품들, 도구들도 많이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체험하는 시간에 맞춰서 갔는데
미리 말씀드렸어야 하는 건지,
자리에 안 계셔서
체험관 구경만 하다가 나왔다.
조금 더 기다렸으면
체험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날이 오락가락하다 보니,
해가 조금이라도 보일 때
뷰를 조금 더 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다음에 와서 체험하기로하고
사이트로 돌아갔다.
일몰처럼 나왔지만
일출 뷰-
해 뜨는 시간에 앞 산에 딱 가려지고,
구름도 많아서 더 안 보이긴 했지만
눈으로 봤을 때는 감탄이 나오는 풍경이었다.
하늘 색감과 풍경에
넋 놓고 계속 보고 있었다.
오길 잘했다는 말을
이틀 동안 열 번 넘게 한 것 같은.
막날에 그 말이 쏙 들어갔지만ㅜ
비가 오면서
운해도 질리도록 봤다.
구름이 꼈다가 빠졌다가
계속 반복하는데,
이 풍경도 멋있어서
계속 멍 때리면서 앉아있었다.
오후 늦게까지도
비가 오다 그치다 반복했는데,
구름이 좀처럼 걷히지 않아서
다음 날 철수가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했는데,
왜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는 걸까.
???!!!
아침에 일어났더니
저런 풍경이었다.
재난 영화 찍는 느낌..
집으로 표지판이 무서워 보이는 건
나만 그런 건 아니겠지..
자연의 위대함을 다시금 느꼈던 순간이었다.
철수해야 하는데,
비가 그치질 않아서
처음으로 제대로 된 우중캠핑을 겪었다.
바닥이 파쇄석이 아니다 보니
텐트도 흙이 묻어서 엉망 되고
물기를 털어내도 소용없어서
다행히 미리 가지고 다니던
김장비닐에 겨우 넣어서
급하게 철수했다.
결국 텐트는 세탁을 맡겼다.
그나마 철수할 때 폭우가 아니라
다행이긴 했지만,
비 맞으면서 철수를 하니까
캠핑 용품들도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하고
특히 텐트...
바로 캠핑을 가는 거면 가지고 가서
햇빛에 말리거나 할 텐데,
한 동안 캠핑 갈 계획이 없다 보니
어떻게든 털어서 말려보려고 했다.
집에서 텐트가 2배로 커지는 마법인 건지
텐트가 원단을 계속 뱉어내는 건지..
말릴 만한 장소도 없다 보니
결국 세탁 업체를 검색해서
픽업하고 배달해 주는 업체로 맡겼는데
너무 깔끔해져서 왔다.
괜한 고생하지 말고
처음부터 맡길걸 싶었다.
내 체력과 시간 (+돈까지) ㅜㅜㅜ
우중캠핑이 확실한 날씨에는
작은 텐트에 타프 가져가야겠다고
결심했던 계기가 되었다.
마지막에 비 와서
그 난리를 쳤음에도
이 사진만 보면
그때 봤던 풍경이 떠올라서
또 가고 싶어진다.
꼭 날 맑은 날에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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